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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만 도려내면 괜찮다? — 독성학자가 밝힌 ‘보이지 않는 위험’의 진실

by 1p부터먹자 2025.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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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

냉장고를 열었을 때, 살짝 쉰 냄새가 나는 반찬, 가장자리에 하얗게 핀 곰팡이가 눈에 띄는 빵.
“여기만 잘라내면 괜찮겠지?” 아마 누구나 한 번쯤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한 입’이 간 손상, 식중독, 심지어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는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의 식품 독성학자 브래드 라이스펠드 교수는 호주 매체 더 컨버세이션을 통해 “부패한 음식은 단순한 소화 불량의 원인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독소의 근원”이라며 경고했다.



보이지 않는 적, 곰팡이 독소

겉으로 보기엔 단순히 ‘변색된 음식’일 뿐이지만, 그 속에선 마이코톡신(Mycotoxin)이라는 보이지 않는 독성 화합물이 생성된다.

특히 곡물과 견과류는 위험하다. 땅콩·옥수수·쌀 등에 번식하는 곰팡이는 아플라톡신(Aflatoxin)이라는 강력한 발암 물질을 만든다.
이는 DNA를 손상시켜 돌연변이를 유발하고,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라이스펠드 교수는 “견과류나 곡물에 변색이나 곰팡이가 보인다면 망설이지 말고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푸사리움 속 균은 밀, 보리, 옥수수 등에서 자라며 트리코테신, 푸모니신 등의 독소를 배출한다.
이들은 세포막 기능을 망가뜨리고, 간과 신장에 장기적인 손상을 준다.



과일 — 보이지 않는 곳까지 침투하는 독

과일은 겉보기엔 멀쩡해도 속이 이미 감염돼 있을 수 있다.
대표적인 곰팡이인 푸른곰팡이(Penicillium)는 사과, 배, 복숭아, 체리 등에서 파툴(Patulin)이라는 독소를 생성한다. 이 물질은 세포 효소 작용을 방해하고 간과 신장, 면역계에까지 악영향을 준다.

특히 복숭아·딸기·블루베리 같은 부드러운 과일은 곰팡이가 내부까지 빠르게 퍼진다.
겉만 깎아내도 이미 독소는 속 깊이 스며든 상태다.
라이스펠드 교수는 “곰팡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균사(뿌리 구조)를 통해 음식 깊숙이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치즈 — ‘좋은 곰팡이’와 ‘나쁜 곰팡이’의 차이

블루치즈, 브리치즈처럼 일부 곰팡이는 ‘좋은 곰팡이’다.
하지만 녹색·검정·적색 곰팡이는 전혀 다르다.
이 중 일부는 신경 독소를 생성해 근육과 신경 기능을 손상시킨다.

부드러운 리코타, 크림치즈, 코티지치즈 등은
수분이 많아 곰팡이가 깊게 퍼지므로 곰팡이가 보이면 즉시 버려야 한다. 반면, 단단한 체다나 파르메산은 곰팡이 부위에서 약 2.5cm 이상 도려내면 비교적 안전하다. 단, 칼날이 곰팡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기 — 냄새만으로 판단하면 위험하다

고기는 주로 세균에 의해 부패한다. 색이 변하고 끈적거리며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경우엔 이미 위험 신호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냄새나 색 변화 없이 독소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장균, 살모넬라, 클로스트리디움 등은
고열에도 버티는 독소를 생성한다. 이들은 구토, 복통, 혈압 저하뿐 아니라 신장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라이스펠드 교수는 “냉장 보관을 오래 하거나 실온에 방치된 고기는 절대 재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자주 묻는 질문
• Q1. 가열하면 독소가 사라지나요?
→ 아닙니다. 곰팡이는 열에 약하지만,
그들이 만든 ‘마이코톡신’은 100℃ 이상에서도 남아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나 끓이기로 제거되지 않습니다.
• Q2. 곰팡이 핀 부분만 도려내면 되나요?
→ 위험합니다. 곰팡이는 표면에만 있지 않습니다.
균사가 음식 내부까지 퍼져 있어, 보이지 않는 독소가 남습니다.
• Q3. 왜 치즈는 일부만 잘라내도 되나요?
→ 단단한 치즈는 수분이 적고 밀도가 높아
곰팡이가 깊게 퍼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드러운 치즈는 무조건 폐기가 원칙입니다.



이야기의 끝

곰팡이는 눈에 보이는 흉터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뿌리와 독소가 이미 음식 전체를 오염시킨다. ‘조금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건강을 해치는 시작점이 된다.

라이스펠드 교수의 말처럼, “부패한 음식은 불쾌한 맛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독성 물질을 품고 있다.” 오늘 냉장고 속의 의심스러운 식재료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버려야 한다.



요약 정리
• 곰팡이 부분만 잘라내는 것은 매우 위험
• 곡물·견과류: 아플라톡신 → 간암 유발 가능
• 과일: 파툴린 → 간·신장 손상
• 치즈: 단단한 치즈만 일부 제거 가능, 부드러운 치즈는 폐기
• 고기: 냄새나 색으로 신선도 판단 금물, 세균 독소는 열에 강함
• 결론: “의심되면 버려라, 그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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